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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건 제대로 된 이게 없어서 입니다.

by coco.B 2024. 4. 1.

프랑스의 대표적 디저트인 크렘브륄레(Crème Brûilée)는  '크렘'과 '브륄레', 2개 단어가 합쳐진 명사입니다.

 

크렘[크ㅎ렘ㅁ]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크림'과 같은 뜻인데, 여기서는 특히 커스터드* 크림을 일컫는 말이에요.

*우유, 달걀노른자, 설탕 및 향신료 등을 기본으로 만든 레몬색의 꾸덕꾸덕한 크림

 

브륄레[브후일레]는 'brûler', '타다(=burn)'는 뜻의 파생어로, '타다'의 형용사/명사화된 동사 형태가 되어 '불에 탄'이라는 뜻이 되는 거죠.

뒤에 'é'만 붙었을때랑 'e'까지 같이 불었을때가 구분되지만 그건 복잡하니 요정도만 기억하기로 해요 ㅎㅎ

 

결국 크렘브륄레는 '불에 탄 크림'이라는 뜻이 되고,

이건 노르스름한 크림 위에 불에 그을린 거뭇거뭇한 색들이 올려진 크렘브륄레의 모습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거에요.

 

상당히 직관적인 작명인 듯 합니다.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얇게 뿌리고 토치 등으로 그을려 캐러멜 토핑이 되는데,

살짝 녹았다 식은 얇고 투명한 막을 작은 스푼으로 살짝 탁 쳐서 깨고

안쪽에 있는 크림과 함께 떠먹는

파삭하고 달달하면서도 쌉쌀한, 차갑고 부드러운 크림브륄레는

사실 저의 최애 프랑스 디저트입니다.

 

아 내가 지금 프랑스에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향수?의 디저트라,

꼭 한번 이상 포함시키는,

혹은 지금 여기는 프랑스...를 느끼려 단독으로 시키기도 하는 메뉴지요.

 

'에밀리, 파리에 가다 (Emily in Paris)' 시리즈 내에서 디자이너 피에르 카도(Pierre Cadault)는

수십개의 크렘브륄레를 스푼으로 깨며 울적함을 달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Netflix 드라마 'Emily in Paris' 중

 

 

살짝 힘을 주는데도 파사삭하고 깨지는 크렘브륄레는 맛도 맛이지만

시작부터, 먹는 방법부터 쾌감과 즐거움을 주는 디저트임에 틀림 없는 듯 해요.